
초대일시 / 2011_1220_화요일_저녁 7시부터
(비하이브 전시의 오픈 파티에서는 핑거푸드가 무료로, 주류 등 기타메뉴는 50%의 할인가에 제공됩니다.)
참여작가 강영민_권순관_김정한_김준_김지민_김주원_김태중_김태진_김혜란 나현_낸시 랭_더 잭_딩고스_마리 킴_문형민_박경률_박준범_박정혁 방명주_빚과 세금_서동욱_서보형_손정은_송차영_아트 놈_왕지원_위영일 유비호_윤현선_이근용_이상선_이상준_이수진_이은선_이해민선_이현진_임승천 장선아_장지아_정성윤_차혜림_찰스 장_한경우_한계륜_한석현_HYBE_한젬마
주최 / 비하이브 큐레이터 / 임나래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라운지 비하이브 BEㆍHIVE 서울 강남구 청담동 78-5번지 Tel. +82.2.3446.3713 begin_of_the_skype_highlighting end_of_the_skype_highlighting~4
한국 미술계는 확실히 양적으로 팽창해왔다. 매년 미술대학에서 배출해 내는 작가지망생들이 어림잡아도 만 명 단위일 것이며,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데뷔하거나 지원을 받아 전업 작가로서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들도 수 천 명은 될 것이다. 시시때때로 아트 페어, 공모전, 비평 프로그램 등이 빼곡하게 열려 작가가 자신을 내보이고 작품을 알릴 기회도 많다. 그러나 이 기회의 바다 속에 정작 작가 자신은 어디에 있는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그 소리들이 어울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보자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한석현-Holy FRESH trinity_부분

한경우_skyhill_단채널 비디오_00:21:00_2011

차혜림_trans-Scene_캔버스에 유채, 나무, 벽돌_가변크기_ 2010

장선아_아무것도, 아무도_디지털 프린트_90.9×72.7cm_2011

이해민선_묶인사이_종이에 아크릴채색_37×52cm_2011

이수진_유연한 벽(SOFT WALL PROJECT)_bending line, 드로잉_설치_2011
1990년 대 대안공간들이 문을 열어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가 하면, 한편 작가들은 자발적으로 소규모 그룹전을 열어 서로간의 소통과 교류를 적극적으로 모색했었다. 그러나 2000년 대 미술계가 아트페어, 비엔날레, 블록버스터 급 기획전 등을 통해 지각변동을 겪는 듯 하더니 이제는 작가들이 어디 갤러리 전속, 몇 회 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같은 타이틀로 불리게 되었다. 그들끼리 조차도 전시 홍보 엽서로 근황을 전하고 오프닝 행사에서 안부를 물을 뿐 적극적으로 움직여 관계를 만들어나가지 않는다. 이제 막 학교를 벗어나서 전업 작가로서의 생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를 이런 상황이 소위 중견작가라 불리는 이들에게는 아쉽고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이은선_BreatheInBetween_비디오 설치_2007

왕지원_Pensive mechanical Bodhisattva s_urethane, metallic material, machinery, electronic device (CPU board, motor)_74×30×40cm_2010

송차영_invisible city-maze2_HD_00:03:27_2011

서보형_날개개미_단채널 비디오_HD_2011

박경률_무명00씨_3D 애니메이션_00:00:57_2011

딩고스_타임머신 넘버4_숟가락, 젓가락, 저속모터_37×37×5.5cm_2011

김혜란_유랑하는표면_종이에 드로잉_126×30cm_2011_부분
『Being with You』展은 작가들이 지금까지의 자기 영역, 자기 자리에만 북박혀 있지 않고 함께 모여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퍼뜨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올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보자’고 연말에 흔히 건네는 인사가 ‘올 해가 가기 전에 서로의 작업을 한 번 보자’는 의미로 구체화된 전시인 것이다. 마흔 여섯 명의 개인 또는 팀이 모여 꾸려진 전시인 만큼 전시에서 선보일 장르는 다양하다. 페인팅, 드로잉, 영상, 미디어 설치에 퍼포먼스까지 더해진다. 작품을 통해서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역시 다양하다. 여기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꿸 수 있는 실이 있다면, 바로 ‘함께’라는 키워드이다. ‘함께’가 전면에 나서면서 화이트 큐브가 가지는 규제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다. 큐레이터 혹은 비평가와 작가 사이의 업무적 요소가 배제된다. 작가와 관객간의 거리가 좁혀진다. 17세기 프랑스의 초기 살롱문화를 떠올려도 좋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작품을 공개하고 더불어 감상과 비평을 나누던 자리 말이다. 물론, 『Being with You』展에서는 사교계의 예절과 말씨는 버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향수를 가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설렘을 가지고 한 데 모였다는 것의 의미는 끝까지 붙잡아야 할 것이다. 소소하게 모이되, 같이 만들어감으로 인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사건이 될 것. ■ 임나래
* 작가와 작품 리스트*
권순관
작품제목: A Practice of Behavior
A Practice of Behavior 2009
‘A Practice of Behaviour, 2005′ 는 95명의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복합적 감정의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비롯된 상황과 이야기를 만들고, 비디오로 기록하고, 사진을 제작하는 작업이다. 나는 이 작업에서 감정의 분자적이며 미시적인 동소체(allotropy)적 원소가 집단의 행동으로 어떻게 양식화되어 나타나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위적인 사회적 논리의 생성에 관한 신화화의 과정을 바탕으로 이것으로 비롯된 또 다른 현실적 정체성의 생산 논리가 비주체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또한, 이러한 논리가 집단과 개인, 공적인 공간과 관계맺는 개별적 개인, 이 속에서 표출되는 개인의 자발성과 의식적인 행위와의 관계, 무의식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행위간의 관계 등을 보여주고 있다.
A Practice of Behavior 2009
우리 몸의 어떤 행위는 반사적이며, 생물학적 본능에 기반을둔 움직임으로부터 비롯되어 어떤 단순한 목적성을 갖는 행위로 나타난다. 때로는 순수하게 자발적이거나 자동적이지 않으며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비롯된 규격화된 행위로 나타난다. 그러나 종종 어떤 목적성을 상실하는 행위들이 불현듯 나타나는데 이는 본능적 몸짓과 의식의 부조화로부터 기인한다. 그래서 몸은 위치한 공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면서도 때로는 그 속에서 부조화와 모순을 동반한 우둔한 무의지적 행동을 한다.
<A Practice of Behavior 2009>는 몸에 밴 행위에 대한 미세한 기억과 공간의 논리에 의한 관습적 행위가 의식적, 사회적 행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갈등하며, 그것의 무모함과 우둔함을 드러내는가를 보여준다. 이것은 개별적이고 다양한 개인의 무의식적이며 비선형적인 감정이 장소와 상황 속에서 이성적인 의지적 행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전형성과 경직성을 표출하게 되는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장소의 환경과 행위의 일치 혹은 부조화, 자연스러운 몸짓과 인위적인 연기, 사회의 전형화된 관습과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보편적인 역사와 사적인 기억 사이의 경계와 편차를 통해 인간 행위의 진실과 허구의 불분명한 경계를 만든다.
김태진
작품제목: 이태원의 사나이 a superhuman from ITAEWON
단채널 비디오 7분 50초 + 마네킹 설치 2010
이태원은 용산의 군사 지역적 특성과 서구적 소비문화의 특성이 혼재되어 있는 공간이다. 오바로크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바느질의 일종인 ‘휘감아치기’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지만 통상적으로는 미싱(재봉틀)으로 박은 이름표, 휘장, 상표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태원 상가에 가득한 갖가지 상표들의 가짜 옷들과 군복의 명찰, 휘장, 계급장 같은 것들에 관한 기억이 화려한 무늬의 오바로크 사이사이에 깃들어 있다. 이태원의 사나이는 이러한 양가적인 느낌을 동시에 뿜어내는 존재이다. 통제와 유희의 사이에서 마초같으면서 동시에 패셔니스타같은 모습으로 인물의 신체가 분화되고 변신하는 가운데 이태원에 관한 기억들은 판타지로 재탄생한다. 마초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은 그의 신체가 분화한 존재인 무희들의 춤을 통해 치러지고, 이는 곧 또 다른 신체를 통한 부활을 예고하는 춤이었음이 드러난다. 한국전쟁에 관한 기록화면 속 불붙은 산하는 사나이의 팔에 옮겨 붙은 불로 변환되어 그를 통제하거나 유희하도록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산하를 불태우는 불은 억압과 고통을 유발하는 힘을 갖고 있지만, 분신의 처절함에 압도되기 직전의 상황 속에서, 이내 그것을 떨쳐내기보다는 유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유와 초월을 그려내게 된다.
김혜란
작품제목: 유랑하는 표면(Strolling Surface) drawingonpaper_126x30cm_2011
유랑하는 표면(Strolling Surface)은 드로잉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그 위를 가상적으로 이동하며 변화하는 형상들을 경험하도록 연출된 작업이다. 평면 드로잉 컷아웃 작업과 인터랙티브 영상 설치 작업으로 제작되었다.
딩고스(DINGOS)
작품제목: 타임머신 넘버4 숟가락,젓가락,저속모터_37,37,5.5cm_2011
딩고스는 평소 팀으로 혹은 개인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로와정, 문명기가 기획자 유혜인과 함께, 개별적으로는 선뜻 도모하지 못했던 작업을 공유하고 실현하기 위해 결성한 그룹이다. 비록 노골적인 규제나 공식적인 조직에 얽매여있지는 않지만, ‘예술계’라는 모호한 제도 안팎에서 활동하는 이들 예술가들에게도 억압된 것을 해소하는 탈출구가 필요할 것이다. 삶을 규제하는 습관들, 보이지 않지만 견고한 울타리 안에서 이들은 스스로 야생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으며, 그것이 딩고스의 발생 동기가 되었다.
박경률
작품제목: 무명00씨 3D 애니메이션_57초_2011
무명00씨의 시작은 영화” It’s all gone”에 등장하는 자아분열 곰토끼에서부터 시작한다. 보편의 잣대에 비추어 개개인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마치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도미노의 물결처럼 불만과 만족을 모두 떠안고 살아가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움직이는 그림.
박준범
작품제목: 600cc
인간의 평균 방광의 크기(용량)은 500cc이다. 아마도 700~800cc는 최대수용 용량이 될 것이고, 평균 15~20초 가량의 배뇨시간에 근거해 볼 때 300cc 정도에서 배뇨의 욕구가 있을 것이다. 소변으로 보일 액체는 대략의 최대적정 용량을 준비하여 촬영하였고, 이후 평균 배뇨시간에 근거한 최대 배뇨시간을 45초로 설정한 다음 실제촬영필름의 속도를 조절하여 45초에 정확히 맞추었다. 실험에 근거했을 때 가장 근접한 내 방광의 최대 적정용량은 600cc일 것이다.
The average size of human bladder is 500cc. The maximum capacity would be 700-800cc, and based on the 15-20sec urination time, people feels desire to urinate on every 300cc. The urine like liquid is to measure the maximized capacity. The longest urination time is 45seconds. The length of the scene is exactly 45 seconds. Based on this experiment, the maximum capacity of my bladder is 600cc.
방명주
작품제목 : 마리오네트 Marionette 2004
『마리오네트 Marionette』展은 ‘조작_操作’과 ‘적응_適應’에 관한 이야기이다. ● 살면서 스스로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특정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다양한 삶의 형태들이 만들어진다. 결코 우연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들, 필연이라기에는 너무 어처구니없이 허망한 일들 사이에서 의심과 반성이 아닌 안주하게 되는 일상을 조심스럽게 읽어내려 하였다. ● 그리고 나의 일상을 조작해내는 거대한 힘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조작은 동일한 규칙을 서로가 공유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개별과 개별을 매개하여 공유된 힘은 조작 당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다소 강압 또는 폭압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조작하는 이의 눈에는 질서 있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 때로는 조작 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조작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마리오네트’가 더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그것이 적응이다. ● 『트릭 Trick』展에 이은 나의 두번째 개인전인 『마리오네트 Marionette』展은 크게 3부류로 나누어진다. ● 우선 가장 강력하게 위치되는 것이 「판테온 the Pantheon」연작이다. 「판테온 the Pantheon」에서는 과학, 환경, 정치, 종교, 자본, 소비 등의 거대한 담론이 들어와 있다. 물론 렌즈에 잡힌 피사체는 일상에 널브러진 것들이다. 하지만 그 형태들을 빌어 다소 괴기스럽게 느껴지는 오늘날의 신전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 속에는 시커멓게 죽어버린 담론과 야만의 냄새마저 느껴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질서가 존재한다. 「판테온 the Pantheon」은 ‘마리오네트’를 조작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생산해내는 장소이다. ● 두번째로 콘돔으로 작업한 「큐폴라_cupola」가 있다. 안전한 보호막인 것 같으면서도 그 막에 의해 숨겨질 수 있는 희생과 아픔에 관한 생각이다. 여성과 남성을 가르며 존재하는 끈적거리는 막은 부풀려지면서 안과 밖, 여성과 남성의 위치를 치환시키고 있다. 즉자적이지만 성역할_性役割 ‘마리오네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 마지막으로 「판타스마 phantasma」연작은 가장 일상적인 소재들로 꾸며졌다. 아마도 이는 여성으로서 지니게 된 딸, 아내, 며느리 등의 무시하지 못할 역할들 속에서 그나마 손에 잡히는 소재들을 가지고 소박하게나마 작업해야겠다는 욕심 많은 게으른 삶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물이라도 그 사물이 품고 있는 것을 새삼 다르게 보이게 하는 힘은 ‘마리오네트’의 끈을 끊어버리고 싶어하는 사고에서 나올 것이다. 이것이 ‘판타스마’의 힘이다.
‘라퓨타 Laputa’는 2004년 개인전『마리오네트 Marionette』에서 함께 작업한 것이다. 전라남도 광주 영산강 일대를 항공 촬영하여 여러 컷을 잘라 이어붙이기 하였다. 운무에 휩싸인 아름다운 풍경 저편에 인위적으로 조작된 일면을 강조하고 싶었다.
빚과세금
태초에빚이있으니그빚이네삶을
궁핍케하사.
늘네환경을탓하리라.
또한, 네조국으로하여, 네주체를인정하되영원히마르지않는세금의샘물을열어
네가진것을추수하여가리라.
서동욱
작품제목: 물위의 불빛들 Lights on the Water
영상작품 <물위의 불빛들 Lights on the Water>은 한적한 저수지의 낚시터를 배경으로 두 남녀가 만나고 엇갈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분절된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렴풋한 플롯이 드러난다. 화지에는 정범을 알게 되고 그에게 다가가지만, 정범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묘한 두려움을 느낀다. 새벽녘의 어두운 물 위를 유유히 유영하는 보트의 불빛들과 멀리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작은 섬, 정범이 위태롭게 앉아있는 나루터의 초현실적인 이미지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들의 고독한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서동욱의 포트레이트는 좁고 어두운 실내에서 강렬한 조명으로 묘사되어 있다. 허공을 응시하며 누워있는 인물들의 공허한 표정을 보면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비극속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서보형
작품제목: 날개개미 싱글채널비디오_HD_2011
집에 도둑이 든 실제 사건과 당시 예감처럼 날아들었던 날개 개미 사이의
연관관계를 탐구한다. 마주치지도 못한 체 흔적으로만 상상될 수 있는 도둑은
실재가 아닌 -‐ 이미지의 속성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업은 사진 이미지에
가까운 영상과 텍스트로만 구성되었다. 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언표 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혹은 영상과 텍스트 그 사이에서 상상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한 작업이다.
손 정은
작품명 : 그 남자의 초상-피흘리는 연인
2011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손 정은 개인전 “The Unnamable Scenery : 명명할 수 없는 풍경” 에 출품했던 사진작품 연작 중의 하나이다. 이 연작은 “Easter boys : 부활절의 소년들”이라는 것으로서, 젊은 남성의 몸에 봉숭아물을 들이듯 꽃물을 들여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가시가 있는 장미로 몸을 칭칭 동여맨 이미지들은 가학적이지만 숭고한 고통의 심연을 보여주며 고통받는 육체가 꽃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사진 소품 “그 남자의 초상-피흘리는 연인”은 심장에서 피가 용솟음쳐 나오는 이미지를 역설적으로 치유하듯 꽃으로 동여맨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도의 육신과 성모의 로사리오를 상징하기도 한다.
송차영
작품제목: invisible city- maze2_HD_3분27초_2011
어느 책에선가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며,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라는 구절을 읽은 기억이 있다. 즉, ‘장소’라는 것은 인간 실존이 외부와 맺는 유대를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의 자유와 실재성의 깊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며 인간이 세계를 경험하는 심오하고 복잡한 측면이라는 말인데 이러한 의미를 지닌 장소로서의 도시 공간을 사유해 보고자 한다.
현대성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는 복잡한 층위 속에 수많은 이미지와 메시지, 이해관계들이 얽혀 들며 우리의 일상을 형성하고 지배한다. ‘보이지 않는 도시’ 연작은 동명의 제목을 지닌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네러티브와 구성을 빌려온 것이다. 이 소설의 외적 구조는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구조를 유지하며 엄격한 체계에 따라 계획되었으나 텍스트의 내부는 다양한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존재한다. 칼비노가 묘사하고 있는 도시들은 비연속적인 시공간 속에 존재하지만 다면적인 구조에 의해 연속성을 띄며 독자 스스로가 도시 속을 떠도는 기호, 정보, 메시지들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생성해 내며 다양한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나는 이점에 기인하여 엄격한 화면 구조 속에 명멸하듯 스러지는 몽환적인 풍경들을 교차시켜 불완전한 세계, 그 이면에 깔린 무의식을 풀어놓고자 한다. 기하학적인 패턴들로 이루어진 도상들로 인하여 정형화되고 엄격하게 짜여진 화면은 더없이 합리적이고 완전한 세계가 재현된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는 도시적 삶의 파편적인 풍경들과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기호들이 그물을 짜듯 짜집기 되어 내면에 은밀히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과 우울함을 강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불안은 어쩌면 초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이 갖는 숙명적인 감정인지도 모른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연작을 위한 작가 노트 중에서-
왕지원
작품제목: Pensive mechanical Bodhisattva s _urethane, metallic material, machinery, electronic device (CPU board, motor)_74x30x40cm_2010
인간의 유기적인 몸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사이보그 기술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몸의 상태를 많이 바꾼다면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물 종이 아니라 당연히 다른 종으로 변하지 않겠냐고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간을 무엇이라 정의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과 다르게 변한다면 그것이 유토피아적 미래일지 혹은 수 많은 매체에서 다루어지듯 디스토피아적 미래로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이보그 기술을 통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현재의 인간이 아닌 유한한 육체를 초월한 그 무언가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몇 년을 기다려야 이런 첨단기술이 대중에게 보급될 것인데 그럼 점에서 바로 지금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유비호
작품제목: 근대의 나무
· Twin Peaks의 세팅된 일상성과 내재된 위협요소.
· 근대 설계자의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모색과 변수를 상상.
· 77~92년의 시간의 레이어에서 발견되는 패턴의 유형과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
· 근대 과거의 익숙한 기호와 모호한 감각의 중첩을 통한 유연한 식역적 상황 전개.
· 여전히 지속적인 근대 설계자의 구조와 원리가 만들어내는 가역적 힘이 개인에게 다가오는 무력감과 우울함.
· 과거를 통해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의 준비.
윤현선
작품제목: Memento
기억의 순간들, 스쳐간 사건들, 말초적이고 자극적이지만 쉽게 잊혀진다. 쌓이고 쌓여버린 그때의 기억 그 곳의 기록. 익숙해 저버린 현실에 지처 지워 버리는 기억들.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기억이 다른 기억으로 덮어버려 익숙해져 버린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건 아닐까?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세상에 우리들 역시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나의 작업은 수십? 아니 수백 장의 사진을 차곡차곡 겹쳐 한 장으로 만들면 이런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시작되었다, 사진이란 매체가 가지고 있는 기록성과 무조건 적일 수 있는 진실성은 나의 사진 속에서는 허구이지만 실제란 착각을 만들어 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무의식과 익숙함에 자극적이길 원하고 더 자극적인 것에 과거나 현재를 망각해 버리다. 잊고 살 뿐 이건 현재 우리 인생에 실제 일어나거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다른 시간 존재하는 또 다른 이들과 시공간이 해체된 또 다른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이상선
작품제목: s110269(도시-날으는 들꽃)
이상선의 예술 작품은 단순한 자기 즉흥이나 감정의 발현이 아니다. 시대를 넘으려는 허황된 시도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다. 해외의 거장의 운필이나 형상, 채색법을 흉내 낸 적도 없다. 자기가 걸어오며 느꼈던 희로애락을 추억하면서 동시대의 모든 소식과 보이는 모든 풍경을 감싸고 싶은 시인 같은 마음을 품었을 뿐이다. 누군가 이상선의 회화를 가리켜 ‘드라마 없는 기교가 아니라 무기교의 드라마’라고 했다.
이수진
작품제목:유연한 벽(SOFT WALL PROJECT) bending line, drawing installation_2011
나는 대상 혹은 이미지가 사라지거나 나타나며 변화하는 경험들을 매우 인상적으로 생각해왔으며, 눈에 띄지 않는 존재를 이미지로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 작업들은 컨텍스트를 반영해내는 대상으로서의 벽을 전시 공간 및 특정 장소에 개입시키고 있다. 본인의 ‘유연한 벽’은 현재와 관계를 맺으며, 그 벽이 그곳에 존재하며 이루어지는 사실을 표면에 떠올리고 새긴다. 벽을 지어내는 본인의 작업은 장소 자체에 귀를 기울이며, 조형적 대상으로서가 아닌, 그 장소에 연루하는 정황, 경험과 관계를 말해준다.
이은선
작품제목: Breathe In Between videoinstallation_2007
물을 사이에 두고 숨을 참았다 쉬었다 하는 사람들의 옆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다채널 영상 설치 작업이다. 마치 대화하듯 한명이 숨을 쉴때는 한명은 숨을 참아야하는 구조를 통해 전체적으로 물이 흐르는 듯 조화스러운 듯 보이는 모습속에서 각 개개인의 고립됨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물에 잠기는 사람의 옆모습을 촬영한 장면을 90도 각도로 돌려세워서 다른 얼굴들과 병치시켰다. 그럼으로써 각각의 비디오 프레임은 각 개인의 자아의 영역을 표시함과 동시에 고립시키는 역할을 하게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있어서 단절과 한계점을 한 행위를 바탕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마찰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화에 대해 추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해민선
작품제목: Breathe In Between 종이 위에 아크릴물감_37x52cm_2011
나무가 휘어지지 않도록 덧대는 자재로서의 나무막대라던가 텃밭에서 식물과 채소가 엉키지 않고, 꺽이지 않게 수직으로 자라도록 죽은 나뭇가지를 세우고 끈으로 묶은 풍경들을 응시한다. ‘나무 막대기_각목’ 은 살아있는 나무를 죽지 말라고 지지대란 이름으로 받쳐주고 ‘죽은 나뭇가지’는 식물줄기를 지지대라는 물건으로 버텨주는 풍경은 나에게 한없이 생명의 지점에 대해 다시한번 인지하도록 자극한다.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겨나는 생명말이다.
2010 ‘직립식물’ 작업노트 중에서 ( www. minsay.co.kr )
생명의 의미 라던가 가치등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 개체와 개체가 접하는 순간을 관찰하다보면 독립적인 개체가 자신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상호작용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회귀할 때 새로운 특질이 나타나는데 그 새로운 특질이 탄생하는 순간이 생명이 아닐까.
그림에 자주등장하는 ‘동물’의 형상도 그 동물의 형상을 그리려고 다른것들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 ‘건축도면’을 ‘나무토막’을 ‘비닐봉지’의 특성을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만나는 지점을 바라보고 관찰하면 , 그 특성들이 새로운 형상을 자아내게 된다.
‘묶인 사이’ 라고 정한 것 역시 ‘상호작용 ’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묶여있다고 수동적인 느낌으로 갇혀있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묶인다는건 서로의 특성을 받아들여야 하는것이고 ‘ 무엇과 무엇이 만나느냐에따라 접속의 특질은 달라진다’ 라는 것이다. 그림에 ‘ 끈’ 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끈들이 각목과 각목을 이어주어서 개체의 외부적특성을 회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다. 개체를 관통하거나 화학적 변이처럼 개체의 특성을 제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너무 매력적인 대상중 하나가 끈이기도 하다.
2011 ‘ 묶인사이 ’ 작업노트 중에서
장지아
작품제목: Mouth to Mouth
6명의 청춘남녀들이 입에서 입으로 무언가를 전달한다
카라멜을 입에 넣고 서로 전달하면서 혀로 형태를 만들어 간다. 6명의 인물들이 입은 티셔츠 가슴에 적힌 단어의 의미에 맞춰 전달하는 방식을 바꾸어간다. 가슴에 쓰여진 단어는 1948년 국제인권선언문의 내용에 들어가는 text에서 뽑아내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카라멜의 형태는 인권이 유린된 인간의 모습이다.
정성윤
작품제목: hello motors
2010 ‘hello motors’ 작업노트 중
기계 본래의 목적엔 속도전의 논리가 배어있다. 느리거나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바로 폐기되거나 퇴출되니 말이다. 결과를 얻어내는 경로는 빨라졌지만 감정이 개입되어 흘러가 목표에 도달하는, 무엇인가 작동된다는 행위의 역사성은 어느덧 사라진 것이다. 속도에 대한 욕망이 사물의 근본적인 존재성을 약화 시키고 있는 걸까? 그래서 나의 기계들은 속도를 두려워 하거나 괴로워 하도록 만들어졌다. 멈추거나 서서히 작동시켜야 목적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속살을 드러낸 채 작동하는 저속의 메커니즘은 작동행위에 집중하는 조신함을 요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어 놓는다. 속도내지 않아야 하는 기계. 이런 것을 농담 같은 기계라고 부른다.
차혜림
trans-Scene_oil on canvas, 나무, 벽돌_가변크기_ 2010
차혜림은 동시대 미디어와 매개된 커뮤니티와 사회, 개인의 관계를 통하여 정보화 사회 속 개별자로서의 개인을 진정성있게 다루고 있으며,
본인이 창작한 다양한 층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작품과 그 작품이 설치된 공간 안에서의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작업 과정에 있어서 매체들의 중간 속성들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긍정적이고 자정적인 가능태로 기능하는 생성의 지점을 모색, 제안한다.
한경우
작품제목: skyhill- 싱글채널비디오_21분_2011
본인의 작업은 사람의 시점과 관점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되어 모든 사실은 상대적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사람은 평생에 걸쳐 학습되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같은 사실을 두명 이상이 바라본다면 두개 이상의 관점이 생겨나고 그것은 절대로 서로 같을 수 없다. 모두가 서로 보고 싶은 사실을 볼 뿐이다. 인간은 세상을 지각하는 많은 방법중에 많은 부분을 시각에 의존하고 있고 인간의 관점이 구축되는 과정 또한 시각적인 부분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렇듯 본인의 작업에서 인간의 ‘본다’ 라는 행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보고 읽는 행위가 얼마나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든가를 보여주고 현상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그것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작업을 통해 말한다.
한석현
작품제목: 999.9 FINE FRESH (작품이미지는 다른 제목의 작품도 있습니다.)
‘999.9 Fine FRESH’는 네 가지 모양의 금괴 모양을 가지고 있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준과 가치가 모호한 만큼, 금이 가지고 있는 용도와 가치는 ‘판타지(fantasy)적’ 필요에 의해 부여된 것이지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금의 가치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여진다. 어찌 보면 신선함의 가치 또한 그 것과 닮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Holy FRESH! Trinity X Iron FRESHs
‘신선함’, ‘새로움’이라는 것은 빛나도록 아름다운 것이지만, 바꿔 말 한다면 ‘곧 신선함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바로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다. 어쩌면 그 한시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선함’에 대한 제단(祭壇)을 영원을 추구하는 ‘신성화된 이미지’ 위에 올려놓고자 했다.
한젬마
작품제목: 관계
못을 이용해서 사람을 만든 한젬마의 작품이다. 못은 한젬마가 ‘관계’ ‘소통’ 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재료 중 하나다. 못은 분명히 무엇인가를 단단히 연결시켜 주는 도구다. 왜 못일까 ? 못은 자신의 몸으로 대상을 파고듦으로써 연결을 이뤄낸다. 연결이 완성되었을 때, 못의 모습은 사라지고 관계만이 남게 된다. “못은자기희생적연결도구”이다.사람형상을못으로만든작품들은 ‘관계에 의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함축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또한 작가 한젬마는 못질을 하며 거듭 태어나는, 늘 새롭게 깨어나는 인간으로의 도약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하면서 못을 통해 희생과 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못사람들이 공공의 장소에서 건물을 세상의 화폭 삼아 오르고 쉬고 함께 어울리며 삶의관계의 풍경을 보여주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희망하는 작품이다.